대망1권을 읽은뒤로 4개월이 지났다. 이제 대망 4권을 털었다. 1,2,3권도 재미있었지만, 4권은 가히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하다. 물론 남은 6권을 읽고 난 다음에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지금으로써는 4권의 여운이 넘 강하다. 대망 4권은 정말 폭풍처럼 밀려온다. 보통의 인간의 세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이 당혹스럽고 안타깝다.


4권에서 가장 큰 주제는 죽음이다. 천하를 호령하던 노부나가가 어이없는 모반으로 죽는다. 하지만 모반을 일으켜 천하를 잡겠다던 미쓰히데도 20일만에 길에서 도적떼들에 처참하게 죽는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안타까운 죽음은 이에야스의 아들 노부타다의 자결이다.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로 노부나가는 이에야스에게 아들을 자결시키라고 명한다. 이에야스는 가문의 생존을 위해서 아들을 죽이고자 한다. 명분은 아들의 모반이다. 이에야스는 아끼는 아들을 자결로 몰아 붙인다. 아들은 모반이 오해라며 아버지인 이에야스에게 매달린다. 이에야스는 눈물을 삼키며 그런 아들을 외면한다.

이에야스는 신하들을 시켜서 아들이 살수 있게 도와달라는 은근한 지시를 내린다. 안타까운건 그 은근한 이에야스의 지시를 알아듣는 눈치빠른 신하가 없다. 결국 아들인 노부타다는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할복을 한다. 이에야스의 마음은 찢어진다. 

결과적으로는 아들을 죽이고, 가문이 살았다.

재미있는건, 그 일이 있고 얼마후에 아들을 죽이라고 명했던 노부나가가 술자리에서 어이없게 죽어버린다. 이에야스는 아들의 죽음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지는 순간이다. 보통사람같으면 괴로워서 술롤 몇일밤을 보내야할 상황이다. 얼마나 억울하고 아들에게 미안할까? 하지만, 이에야스는 꾹 참는다. 냉정을 잃지 않고 난세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한발작 물러선다. 기회가 올때까지 참고 참고 참는다.

이때, 히데요시가 번뜩이는 머리로 천하를 잡는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우리에게는 천하의 죽일놈이지만, 대망책에서는 영웅으로 나온다. 머리 회전이 너무 빠른 사람이다. 책에 그려진 히데요시를 보고 있으면 자꾸 MB가 생각난다. 하는짓도 그렇고, 생긴것도 그렇다. 책에서는 영웅으로 대접하고 있지만, 사실 보면 너무나도 교활하고 기분나쁜 캐릭터다. 앞으로 몇권은 히데요시 천하를 다루게 될것이다.

4권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주인공은 노부나가,히데요시,도쿠가와 세사람이지만 적으로 나오는 모든사람들이 안타깝다. 이름도 없는 시녀들도 주인을 따라 자결을 한다. 볼모도 잡혔던 딸과 아들들은 처참하게 처형을 당한다. 왜 죽이고 죽는지도 모른다. 단지 내가 살기위해 죽이고, 가문의 명예를 위해 자결한다.

과연 자기 목숨보다 더 중요한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것이 있다고 강요하는 세상이라면, 깔끔하게 자결할 수 있을까? 큰 대의를 위해서 내 손으로 아들을 죽일수 있을까?

생각하니 무섭다.

Posted by 달을파는아이 달을파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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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국시대의 완소남
    2009/08/11 21:1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안녕하세요. 연구소장님.

    우연히 알게 된 이후로 좋은글들 많이 읽고 있어요.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먹고 갈려다 인사한번 드릴려고 글 남깁니다.

    대망을 읽으시다니 정말 반갑네요. 저의 보물이 대망 1부세트 이거든요.
    저는 그중에서

    '사람의(남자의) 일생이란 나아가거나 물러서거나
    전광석화와 같아야 한다'

    이 구절을 특히나 좋아합니다.

    연구소장님은 제 생각에 두견새가 울때 까지 기다리실분 같은데 어떠세요?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 2009/08/12 05:31
      댓글 주소 수정/삭제
      으하하하 두견새가 울때까지 너무 기다리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
      기분좋아 지는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세트로 사고싶었는데, 과연 내가 다 읽을까 싶어서 1권씩 사고 있어요. 대망 다 보셨어요? 왕 멋진데요 ㅋㅋ

      '남자의 일생은 나아가거나 물러서거나 전광석화와 같아야한다' 너무 멋진말입니다.

      인생 한방이죠.ㅋㅋ 때를 기다렸다가 전광석화같이 한방에 몰아 붙여야한다고 믿고 있습니다.신흥부자들은 모두 2년만에 갑자기 성공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찌질해도 그말에 희망을 갖고 삽니다.ㅋㅋ

      전국시대 완소남님~ 자주 뵙길 바래요.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2. 노부나가의 야망
    2009/11/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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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NHK대하드라마 풍림화산을 꼭 보세요..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켄신의 대결구도가 정말 잼있음...그리고 대하드라마 무인 토시이에의 노부나가는 정말 노부나가다움..
    • 2009/11/30 10:39
      댓글 주소 수정/삭제
      오오~ ㄳㄳ
      안그래도, 사극 찾아볼려고 했는데요. 아무리 찾아도 못찾겠더라구요.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3. 아하스
    2009/12/19 03:2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히데요시는 MB하고 비교할 인물이 아니죠. 우리나라에서는 임진왜란때문에 역적이고 일본에서도 히데요시 생애 가장 멍청한 짓으로 꼽고는 있지만 히데요시는 MB와 비교할 인물은 아니죠.일본역사를 통털어서 자수성가로 성공한 인물 최고로 꼽는게 히데요시입니다. 완전 허접스런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칸파쿠까지 하는 사람이니까요. 계급사회에서 그정도까지 되려면 약삭빠른것 정도로만 되는게 아니죠. 그만큼 엄청나게 노력하고 성실해야 하는 거죠. 사람을 반하게 하는것도 히데요시가 이에야스보다 더 잘했죠. 그당시 현세의 구스노키라 불리우던 한베에를 자기사람으로 한것. 구로다 간베에도 마찬가지고 시마즈도 그렇고 만약 히데요시가 MB같았으면 사후 세키가하라전투가 일어났겠습니까?
    그에 반해 이에야스는 작은 지방이지만 적어도 영주의 아들이잖습니까. 원래 뼈속부터 가난한 사람보다는 망한 부자가 더 성공하기 쉬운 법입니다. 대망은 너무 이에야스 찬양이 강한 소설이죠. 뭐 소설이라 할말은 없지만 적어도 일본내에서는 이에야스보다 히데요시가 더 인기가 좋습니다. 물론 일본내에서도 임진왜란은 또라이짓했다고 보는 견해가 더 많습니다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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